우리는 농담이(아니)야

- 2021.7.22. – 8.1.미아리고개예술극장
- 2020.7.23. – 8.2.미아리고개예술극장
크레딧
2021
2020
고대 그리스에 테이레시아스라는 사람이 살았다. 소년 시절 그는 숲길을 지나다 교미하는 뱀들을 보고 무심코 지팡이로 때렸다. 그 자리에서 그는 소녀로 변해 그 몸으로 몇 년을 살았다. 그러던 어느 날 길을 지나다 다시 그 뱀들이 교미하는 것을 보았다. 그는 다시 뱀들을 때렸고 다시 남자로 돌아갔다. 이이야기에서 주목해야 할 것은 결국 테이레시아스는 남자로 돌아가길 택했다는 점이다.
2020년 현재, 트랜스젠더가 존재하느냐 아니냐 정의하기 앞서 이 지점을 이해해야 한다.
누군가는 이 육신으로-정신으로 존재하기를 선택했다. 누군가는 선택지가 있을 때 그것을 택해야만 한다.
트랜스젠더, 성전환자의 존재가 태생적인 것인지 후천적인 것인지 따지기 앞서, 그들이 생존을 위해 어떤 전략을 택하고 있는지를 보아야 한다. 그리고 그 선택은 언제나 경계의 교묘한 사이로 이어진다.
이분법적 사회가 인간을 여성과 남성으로 갈라놓는다면, 그 경계에는 문이 있다. 그 문을 계속 두드리는 존재가 트랜스젠더이다. 끊임없이 여행을 다니기도 하고, 정신 질환을 앓기도 하고, 성장기를 다시 쓰기를 갈망하기도 하고, 건강한 육신을 가지고도 죽음에 대해 끊임없이 생각하기도 한다.
그렇게 트랜스젠더들은 온갖 삶을 살아가고 있다.
그 삶의 분투가 끊임없이 성의 이분법적 경계를 두드린다. 언젠가는 그 문이 깨어져 내리기를 바라며, 벽이 사라지기를 바라며.이 연극은 문과 두드림에 관한 이야기이다.
이 공연의 구성은 다음과 같다.
-매일의 죽음
-월경
-메타몰포시스
-우리는 문을 두드린다 (부제 : 우리는 농담이(아니)야)
-2인실
-그리고 여동생이 문을 두드렸다
-다시, 우리는 문을 두드린다 (부제 : 우리는 농담이(아니)야)


